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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흐름

category interlunation 2018. 2. 4. 18:49

여러 고민 속에서도
넌 뭐하냐 뭐하는데 연락이 안되냐 보고싶다 
그렇게 날 기다리고 찾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직은 못보러가요.
그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웃으면서도 뒤로는 다른걸 준비했던 징그럽게도 끔찍했던 시간들, 군대를 가기전까지 내가 살아있어서

군대를 다녀오게 된다면 그 이후부터는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생각한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꽤 어렸을때
그저 '어려운 사람은 그냥 도와줘야지' 라는 마음과
'내 주위의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소중하다' 라는 마음으로
내가 뱉은 단 한마디의 호의를 기억한 누군가의 도움 덕분에 
나는 모든걸 포기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 후 켜켜이 쌓여 퇴적된 마음이 몇번인가를 흔들리고 
'왜 살아가야 하는가' 가 아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를 고민하고 있는 시기.

보러갈께요. 보자. 보고싶습니다. 다음에 보자.
라고 말하면서도 그게 안돼서.

연락은 안되더라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명도 빠짐없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조금 더 나아질 수 있기를.






기준을 정한다는것은 늘 애매하다.






돌아보자면 나는 아직까지도 그 어린시절에서 크게 바뀐점이 없다.

자신에대한 검열이 극도로 심하고

내가 남에게 해주는것은 몰라도 

남이 나에게 해주는것은 안되고 귀한것이라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른사람에 대한 기준은 관대한데

내가 나에게 내리는 기준은 아주 엄격하기 그지없어서

너는 되는데 나는 안됨. 아니 아무튼 난 안해. 같은 느낌이라

그렇다고 내가 나를 그냥 던져놓고 사는건 아니고 흠




나는 얉고 넓은 인간관계보다는 깊고 좁은 인간관계를 지향하며 살아왔는데

최근 오래된 친구들과 연락을 하지 않기 시작했다.

몇가지 계기가 있었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와 연락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물론 내 속은 쓰리겠지만.


원래 나의 포지션은 중재자 혹은 상담가 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포지션은 그만하기로 하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나이가 몇개인데 내가 언제까지 곁에서 있어줄수는 없지.

애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그 친구들도 자신의 힘으로 일어서야 할 때가 왔고

내가 무슨 마음인지 이해한다면 알아서 다시 찾아오겠지.


나는 그저 내가 해야하는것만 하는거야.




언젠가, 시간이 지나고 먼 미래
내가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처럼 변해버린 나를
나 자신조차 의식하지 못할까 걱정하던 그시절을 기억한다.

신념만이 전부일때, 나는 저사람들처럼 되지 말아야지 할때.
예. 상처는 아물어도 상처자국은 남으니까.




아마도 나는 누군가에게 잊고싶은 존재였을수도 있고

아마도 나는 누군가에게 기억조차 하고싶지 않은 누군가일수도 있다.
그리고 아마도, 변명을 하자면 그 당시엔 나도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수없었다.
그만큼 필사적이었으니까.

전제조건이 붙었지만 맞다.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그만큼 타인에게 상처입히고
모든것이 서툴 수 밖에 없었던,
미숙함에 앓았던 유년기의 기억들중 하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가려고 했다.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 무던히도 고민하면서
과거의 과오를 다음사람에겐 저지르지 않도록.

상상외로 세계는 넓다.
남들은 날 조언자나 선구자의 포지션으로 봐도 내 본질은 밥달라고 찡얼거리는 생후 10일째의 강아지같으니까.
그러니까 몇가지를 내려놓기로 했다.
어디에 있으나 싸워야하는건 똑같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외줄타기를 하는것은 여전하다. 

완벽한것은 없다. 그저 상대방을 믿으면서 살아갈 뿐


무뎌진 마음이지만 가끔은 그래서 좋다.
어제는 그랬어요- 하면서 웃으며 말할 수 있어서.




다 헛소리긴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몇가지를 더 정리하기로 했다.


꽤 열심히 하기도 했고 애정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내가 이해할 수 있는것이 있고 없는것이 있다.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솔직해진다면 모르겠으나

흐음..글쎄.


대화로 풀릴수도 있겠으나 그 시기는 이제 지났고 

급격히 변화하는 무언가가 없다면 나는 무언가를 더 할 생각도 없다.

내가 내가 본 모든것을 정리해서 말한다면 가능하긴 하겠으나 

그것도 받아들이는 사람 나름일테고 

그걸 또 내가 해야하는가에대한 필요성도 모르겠고.


다른곳에서 다른 형태로 만난다면 

그때는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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